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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전시] "공중제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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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4-30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670 | |
최경선 개인전 "공중제비"
글 최경선
<공중제비>전은 ‘마음의 유영(遊泳)’을 표현한 작품들로 꾸려보았다. 공중에서 돌거나 떨어지듯 나는 모양새, 공중제비. 나는 그와 같은 마음의 동선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고요한 수면, 야트막하게 핀 꽃, 흔들리는 풀숲, 아이의 몸짓, 동물의 콧잔등에서 나의 마음은 물고기처럼 유연해진다.
공간을 누비는 마음은 이탈을 꿈꾸는 심상과는 거리가 있다. 나에게서 타인으로,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건너가게 해주는 중심 리듬이라 할 수 있다. 기쁨, 낙심, 애도에 기꺼이 몸을 싣는 모양새다. 전시 주제에 영감을 준 헨리 나우웬의 저서 <날다, 떨어지다, 붙잡다>는 공중 곡예사를 통해 도약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만으로도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알게 해준다.
문득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듯 고통이 슬픔으로 환기되고 나아지는 것과 같은 미미한 전환의 순간에 감응한다. 대치되었던 모든 것, 그 차이를 넘나드는 생명의 언어가 태어나는 순간일지 모른다. 비록 부대낌이 있더라도 자연과 사람 안에 있는 태초의 명랑함을 볼 수 있는 삶의 리듬을 지니기를 바래본다.
_작가노트
Flowing, 41.2X31.8cm, Oil on canvas, 2024
Flowing, 100X90cm, Oil on canvas, 2024
동진강으로부터, 73x60.8cm, Oil on canvas, 2024
들녘의 향기, 32X32cm, Oil on canvas, 2024
묵묵한 활보, Oil on canvas, 60.7X72.9cm, 2021
서풍, 79.8X116.3cm, Oil on canvas, 2023
슬픔이 들어갈 적절한 자리, 162X131cm, Oil on canvas, 2021
밀려오는꽃, 41X31.8cm, Oil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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