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전시] 구관서 사진전 있는 곳에서... (2018. 4)
등록일 : 2019-01-11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4038

구관서 선생님의 작품들에서는 삶의 여정과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한 곳에 정체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흘러가는 시선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정지된 장면을 보여주는 사진이라는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하늘과 대지 사이의 공간은 멈춰있지 않고 어느덧 거대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음을 각성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그곳에서는 오랜 세월을 뒤로한 채 삶을 관조하며 바라보고 있는 것은 이처럼 오랜 시간을 살아온 삶의 배후에서 발견되는 자연에 대한 한 인간의 애정 어린 시선 그 자체인 것입니다. 그래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사진이라는 공간은 어느덧 자연 가운데 흐르는 시간을 깊이 있게 느끼는 장소가 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될 것입니다. 삶의 동반자로서 자연과 시간을 바라보고 있는 구관서 선생님의 전시는 사진작품에서의 예술적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삭막한 인간 사회 속에서 지쳐 있는 이들에게 자연 속 흘러가는 시간의 의미를 잠시나마 생각해보게 하고 그 속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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